“얘들아, 우리는 이제 비밀 친구가 되었구나. 이번 기회에 비밀 클럽을 만들까?”
“비밀 클럽이요?”
“응, 난 너희처럼 믿음직한 친구가 필요해.”
“좋아요! 거지 톰 캔티는 왕자님의 비밀 친구가 되겠어요.
밝은 눈, 빠른 발, 환한 귀가 되어 왕자님을 도울 거예요.”
“매 맞는 아이 말로야말로 영원한 왕자님 편이에요. 비밀
클럽의 이름은 ‘눈발귀’가 어때요? 톰의 말대로 밝은 눈, 빠른 발, 환한 귀가 되어 왕자님을 돕겠다는 뜻으로요.”
“좋아. 비밀 클럽 ‘눈발귀’ 만세!”
(4. 비밀 클럽 결성) 중에서

그런데 걱정하던 톰의 마음 한쪽에서 진짜 왕이 되고 싶다는 속삭임이 들려왔어요.
톰은 궁궐 생활이 즐거웠어요. 스무 겹이나 되는 비단옷을 입고, 384명의 시종들이 거들어 주는 생활은 너무나 편했어요. 식탁 가득 넘
쳐 나는 빵과 푸딩, 아이스크림과 수프, 입에서 녹아내릴 듯한 맛있는 고기……. 화려한 요리는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게 없었어요.
날마다 둥근 쇳덩어리로 깨서 먹는 호두 역시 고소한 맛이 기가 막혔지요.
톰은 갑자기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어머니를 궁궐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지요. 그러나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어요.
어머니를 만나면 가짜 왕자라는 사실이 들통 날 테고, 궁궐에서 누리는 행복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테니까요. 어느새 톰은 왕자 행세에
푹 빠졌거든요.
(6. 가짜 왕자 거지 왕자) 중에서

1500년대에는 왕자를 비롯해서 신분이 높은 가문의 아이는 함부로 때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신 매 맞는 아이를 두었어요. 매 맞는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라는 것이었지요.
우리나라에도‘태동(笞童)’이라고 불리던 매 맞는 아이가 있었어요.
(재잘재잘 동화 밖 세상) 중에서

Part1 이야기 속 성품 : 경청 1. 닮은꼴 두 소년 2. 왕자와 거지의 소원 3. 운명적인 만남 Part2 이야기 속 성품 : 신뢰 4. 비밀 클럽 결성 5. 궁궐 밖의 사람들 6. 가짜 왕자 거지 왕자 Part3 이야기 속 성품 : 사랑 7. 악당 소탕 작전 8. 누명 쓴 사람들 9. 오펄 코트의 행복한 아이들 본문 속 코너 : 속닥속닥 원래 이야기, 재잘재잘 동화 밖 세상, 클릭! 인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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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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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에서 태어났습니다. 2003년 중편 동화《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로 도서 출판 푸른책들이 주최한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
운 작가상’에 당선했고, 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로 청소년 소설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가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는 동화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공저), 《지구를 떠나며》(공저), 저학년 동화 《사실대로 말할까?》, 청소년 소설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 등이 있습니다. 현재 ‘수로와 알지’로도 활동하며 창작과 기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